2주전쯤 여기서 쌍꺼풀 수술했던 사람입니다.. 원래 이런곳에 글 올리고 하는 성격이 못되는데 화가 나기도 하고 오해가 있을까도 싶어 용기내 글을 올리네요..
저는 절개로 해서 지난주에 실밥을 풀렀는데요.. 실밥을 풀렀어도 이틀은 절개부분에 연고를 바르라고 해서 며칠전까지 계속 연고를 발랐습니다. 연고를 바르다 절개라인을 보는데 거뭇거뭇한 것이 있더군요. 양쪽 눈 다 말입니다. 처음엔 절개부분에 딱지가 생긴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실밥이더군요..;; 실밥 뽑을때 미쳐 다 뽑지 않은 실밥이 양쪽눈에 하나씩 있더군요.. 병원을 찾아갈까 하다가 찾아갈 시간도 여의치 않아 제가 쪽집게로 몇시간을 눈과 씨름한 끝에 뽑긴했습니다. 간호사언니가 해준건데 좀더 세심하게 서비스 해주지 못한 점이 서운하더군요..
저는 수술한 다음날 점도 뺐는데요.. 거의 아무런 조치없이 바로 살점을 뜯어내시는 거 같았습니다. 쌍꺼풀 수술보다 몇배 더 아프더군요. 점도 많아서 얼굴이 얼얼할 정도였죠.. 그래도 다들 이렇게 하나보다 하고 그날은 그렇게 돌아왔는데.. 나중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 들으니 원래는 마취연고를 발라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선 5분정도 있다가 점을 뺀다구요.. 나는 그냥 바로 뺐다고 하니 다들 병원을 안좋게 생각하더군요..별거 아닌 일이라 여길수도 있지만 서비스로 점을 빼서 그런건지.. 5분의 마취시간도 아까우셔서 그랬는지 생각할수록 참으로 불쾌했습니다.
솔직히 쌍꺼풀 수술에 만족했더라면 저정도 불만이야 너그럽게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일수도 있겠으나 수술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더욱 불쾌한 것 같습니다. 수술한지 2주만에 속쌍꺼풀이 되었으니까요..;;
어쨌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사소한 것일수도 있겠으나 그런것들이 쌓여 병원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고객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답변내용
허승호원장입니다.
어려운 고민끝에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좀 더 세심하게 설명드리지 못한 책임도 통감하여
저도 답글을 다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단 님의 쌍꺼풀 수술에 대한 문제입니다.
수술한 지 2주만에 절개로 수술하신 결과가
속쌍꺼풀이 되었다는 말씀과 수술결과에 불만족하신다는
말씀은 좀 이해하기 힘듭니다.
저의 경우는 항상 수술전에 나름대로 세심하게 진찰하고
가능한 수술결과에 대해서 설명드립니다.
만약 제가 수술전에 속쌍꺼풀이 되지 않고 겉쌍꺼풀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드렸다면 제가 수술을 잘못하거나,
잘못 진찰한 결과가 반증되는 것이므로 원하시면 재수술해드립니다.
만약 여러가지 이유, 즉 눈썹의 쳐짐이나 눈뜨는 힘이 약하다는
설명을 드리고, 속쌍꺼풀정도의 자연스러운 눈으로 만들어
드리겠다는 설명을 드렸다면 이 문제는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두가지의 모두의 경우에서 제가 수술을 잘못했건
님이 저의 설명을 잘못 이해했건 시간을 내셔서
병원에 오셔서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이점은 님과 병원의 신뢰성의 문제이므로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실밥이야기로 넘어가죠.
본원은 절개로 수술하는 경우 가능한 한 흉터를
적게 남기기 위해서 최대한 가는 실과 바늘을 사용합니다.
실밥자체고 한쪽당 20여개 정도가 되며,
실밥제거는 90%이상 대부분 제가 하지만,
환자분이 많이 기다리시거나, 다른 상담환자분이
계신 경우에는 가장 연륜과 경험이 많은 직원에게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밥을 제거한 후에
반드시 제가 확인하며, 여러가지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음 확인차 내원일을 지정해 드리고 보내드립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가끔은 제가 실밥제거를 하고 나서도
잔여 실밥이 남아 있다고 오시는 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워낙 가는 실과 바늘로 봉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며,
지내시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음 확인차 오셨을때 체크하여 제거하기도 하고,
또는 환자분 스스로 님처럼 제거하시는 경우도 있고,
세안등을 하실때 저절로 제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인간이 하는 일이니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러한 아주 작은 실수도 일어나지 않도록
더 더욱 주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음은 점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마취문제입니다.
점을 제거할때 마취하는 방법은 보통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엠라라는 마취크림을 바르고 시술하는 것입니다.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취효과가 깊지 못합니다.
따라서 바늘로 마취제를 주입하는 방법보다 점을 제거하면서
통증은 심하며 점이 깊을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다음은 마취제를 주사하고 점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없지만, 눈수술을 하실때처럼
바늘로 마취하는 것이므로 따끔한 느낌은 듭니다. 그렇지만,
마취연고를 바를 때처럼 깊은 점을 제거할 때의 통증은 없습니다.
저의 경우도 3년전까지는 마취연고를 바르고 점을 제거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점을 제거하는 경우에 군데군데 깊은 점이 있는
경우가 많으시고, 이러한 경우 통증을 호소하시기 때문에
주사시에 통증은 있지만, 마취효과가 강력한 국소마취주사요법으로
점을 제거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처럼 대부분의 병원에서 마취연고로 점을 제거합니다.
대부분 피부과 병원이고 주사에 대해서 익숙치 않은 병원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주사로 마취하는 장점을 너무나
잘 아는 외과의사이기 때문에 이 방법을 고집합니다.
님의 언급에서 서비스로 점을 제거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우를 받으셨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대부분의 병원에서 점을 제거할때
연고만 바르게, 아니면 아무것도 바르지 않도록 하는데
유독 저의 병원에서는 고가의 인조피부로
치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좀 더 깔끔하고
일찍 낫도록 하고자 하는 저의 의도입니다. 헐값으로 대우받으신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며, 저에게 다른 수술을 받으시고,
서비스로 점을 제거하시는 분들이 모두 님처럼
비용없이 점을 제거해드린다는 이유로 이러한 생각을
하신다면 앞으로는 서비스로 점을 빼드리는 문제는
숙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이글을 올리신 것은 악의는 아니고
조금이라도 병원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있어서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설연휴가 끝나고 시간을 내셔서 한 번 들르셔서
오해를 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답변을 달면서도 마음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저의 경우는 나름대로
서비스나 환자분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나아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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